무혈성 괴사란 혈액순환장애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뼈가 썩는 병으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의 머리 부분에 피가 통하지 않아 죽게 된 병입니다.
대퇴골두 외에도 수부 주상골, 대퇴골 과상돌기(무릎뼈), 상완골두(어깨뼈) 등에 발생할 수 있으며, 1925년 처음 보고된 이래 점차 그 빈도가 증가하는 병이나 원인과 발생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이어서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리면서(함몰) 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나타납니다.
20~50대의 젊은 환자가 갑자기 고관절 통증으로 절뚝거리게 되었다면 가장 먼저 이 질환을 의심하게 됩니다. 우선 과도한 음주나 스테로이드 사용 등 위험인자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X-ray를 촬영하게 되는데 병의 초기단계에는 엑스레이 사진에 잘 나타나지 않아 정상 소견으로 보이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은 MRI로 아무 증상이 없는 반대쪽 대퇴골두의 괴사까지 발견할 수 있으며, 괴사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예후 예측, 치료방법의 결정 등에 매우 유용합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초기에 발견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기진단이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1) 경과 관찰
괴사가 있지만 그 크기가 작거나 위치가 좋거나, 통증이 있어도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을 때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2) 감압술(재생술)
환자의 나이가 젊고 골두가 함몰되기 전이라면 시도해 볼 수 있는 감압술은 괴사 부위의 압력을 감소시켜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병의 진행을 늦추려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법입니다.
3) 회전절골술 또는 구제술
괴사 초기진단을 받은 젊은 환자나 이미 골절과 함몰이 발생했지만 퇴행성 변화가 없거나 경미하다면 죽은 뼈 부위를 잘라 체중이 실리지 않는 부위로 옮겨 주는 회전절골술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4) 인공관절 삽입술
망가진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으로, 가장 결과가 확실하며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입니다. 고령의 환자는 비록 골두의 변형이 없거나 경미한 질병 초기라 할지라도 원래의 관절을 유지하는 방법보다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이 결과가 우수합니다. 괴사 부위가 큰 경우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합니다.